기형도, 빈 집
2008.11.25 by 정예씨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 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 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기형도, 빈 집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 잘 있으라고 해야겠지.
카테고리 없음 2008. 11. 25.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