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초(琴蘭堂 朴倫初)

박윤초(琴蘭堂 朴倫初) 

1944년 서울 북촌에서 아버지 박석기(한국 최초 국악학당 설립)와 어머니 김소 희(국악 인간문화재)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혼과 어머니의 예술적 재능을 타고나서 부모님 덕에 어릴 때부터 당대 최고 스승에게 판소리, 무용, 가야금 등을 사사하고 이당 김은호, 우전 신호열로부터 한국화, 한학, 서예를 사사하였다.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무대에 서는 일을 삼가고 국악 교육자와 해외에 국악을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일찍이 국악학원을 열어 제자들을 기르고, 극단 ‘자유’에서 국악지도 겸 배우로 해외 공연을 통하여 파리 등에 알려져 국악 단독 초청 공연이 잇달았다. 

1980년대 초 미영불 합작 뉴 오페라 「알라딘」(Alladin lamp with travelers, 뉴욕 라마마 극단 제작)에서 주연으로 활동했으며, 공연의 음악은 판소리를 기본으로 한 것으로 판소리의 음악성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알 라딘」은 1년 동안 세계 일주공연을 한 성공작이었다. 1990년대 파리 ARTA 초청 판 소리 워크샵(2회)을 통하여 파리에 유학 온 세계 각국의 젊은 예술가(40명)에게 판 소리를 1년 동안 교육하고 파리 유네스코 ‘세계 여성의 날’ 초청으로 한국 규방문화 로서 사군자와 서예를 시연하기도 하였다. 

또한 연극, 시, 재즈 등 타 장르와 융합하여 국악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천착하고 우리 가락에 시를 실은 시창을 창제하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서울예술 대학 등에 오래 몸담았으며, 〈만남〉 등 다수 음반, 시집 《초혼가》, 한지에 붓글씨를 직접 써서 조선 서책으로 만든 《김소희류 「춘향가」 사설집》 등을 출간하였고, ‘예술 가의 장한 어머니상’을 어머니께 헌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