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반듯한 바르셀로나 ‘슈퍼블록’ 도시의 비밀
한겨레 신문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22759.html#csidx06c91d45bbffe70a34252796112bdd8
▶ ‘스마트시티’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담는 도시를 변화시키겠단 이야기인데, 정작 시민들에겐 잘 와닿지 않는 말입니다. 때마침 지난 11월6일부터 24일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진행한 스마트시티 마스터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는데요. 스마트시티 전략을 내놓았던 런던·바르셀로나·암스테르담 등 유럽 3개 도시를 돌아보는 일정이었습니다. 각 국가와 도시 상황에 따라 스마트시티에 대한 정의는 조금씩 다른데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서 궁극적으로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각 도시에서 만난 이들이 보여주거나 들려준 새로운 움직임 가운데 ‘내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고민을 던져준 세 가지 장면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바르셀로나 ‘슈퍼블록’ 실험
최근 몇년간 공기질 악화
5천~6천명 거주 구역 내 도로
차량 억제하고 사람에게 우선권
사업 반대 펼침막도 곳곳에
하늘에서 바르셀로나를 내려다보면 네모반듯한 블록(113.3×113.3m)들이 차곡차곡 들어서 있는 걸 볼 수 있다. 1859년 이러한 도시계획을 제안한 토목기사 일데폰스 세르다는 블록 바깥 일부 면에 건물을 배치하고 비어 있는 중앙 공간은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정원을 구상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블록에 자리잡은 건물 수와 크기는 커졌고, 중앙 공간은 주차장이나 쇼핑센터로 채워졌다. 게티이미지뱅크
11월11일 토요일 저녁,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영혼이 담긴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 앞부터 지중해 해변에 이르는 도로는 시위대 75만명으로 가득 찼다. 스페인으로부터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독립을 추진하다 수감된 지도자들의 석방을 외치는 인파였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독립을 선언한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몰수했지만 지역의 미래를 둘러싼 갈등과 여진은 계속되고 있었다. 13~14세기 해상제국으로 번영을 누리던 카탈루냐는 15세기 스페인 영토로 편입됐지만 지금까지 고유한 언어와 관습을 유지해왔다. 카탈루냐 지역 핵심 도시인 바르셀로나는 19세기 말 사회주의와 무정부주의 운동의 중심지였으며,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에게 끈질기게 저항한 곳이다. 역사적 맥락에서 보인 바르셀로나의 ‘반골 기질’은 도시문제 해결 방식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계속 한겨레 신문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22759.html#csidx06c91d45bbffe70a34252796112bd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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